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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의 맛 - 교정의 숙수가 알뜰살뜰 차려 낸 우리말 움직씨 밥상
유유
김정선 지음
2015-04-03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이십 대 후반부터 오십 대의 문턱을 넘어선 지금까지 줄곧 남의 글을 손보는 일을 하며 살고 있다. 일하지 않을 때는 멍하니 시간을 흘려보내거나 소설책을 보며 지낸다. 그러니 생의 대부분을 남이 쓴 문장을 보면서 살아온 셈이다. 때로는 내가 읽는 문장들의 풍경이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을 때도 있다. 다시 태어난다면 책이나 문장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며 살고 싶다. 무엇보다 무쇠 심줄 같은 튼튼한 ‘멘탈’의 소유자가 되어 현실에 당당히 맞서는 삶을 살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다시 태어난다면’ 같은 한심한 생각이나 하고 있는 중늙은이일 뿐이다.